OPUS88 데모 그레이는 매우 실용적이고 장기간 필기에 적합한 만년필이다.
그립감이 매우 안정적이고 피스톤필러의 잉크 저장 공간이 무척 커서 잉크가 떨어질 걱정없이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M촉을 선택하였는데, 잉크 흐름도 좋고 펜촉의 부드럽고 굵은 필기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일본 펜들이 아닌 유럽식 펜들의 촉에서 느낄 수 있는 굵기와 비슷한 느낌이라, 일반적인 종이보다는 로디아나 클레어퐁텐 같은 노우트에서 최적화된 필기감을 전해준다.
필기를 하면서 방금 흘러나온 잉크가 획마다 반짝거리는 모습은, 마치 붓을 가지고 필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필기를 하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종이에 새겨지는 느낌.
블루블랙에서 이 펜과 함께 구입한 컬러버스 수퍼노바 잉크를 넣어서 쓴다. 약간의 농담(shading)이 나타나는 이 블루 잉크의 성질을 여러 획에서 보는 즐거움도 있다.
이런 즐거움을 이 가격의 펜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오래도록 책상에 두고 쓸 수 있는 훌륭한 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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